[D&D] Ranger는 사냥꾼이 아니다

RPG/D&D 4th 2012. 4. 8. 05:56 Posted by nefos

D&D를 지금까지해오면서 클래스에 대해 일본식 RPG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바람에 착각하게 되는 개념이 있습니다. Ranger를 숲에 살면서 사냥해서 식량을 조달하고 활쏘기나 쌍검술에 재능이 있는 사냥꾼 정도로 받아들이는거죠. 성격도 유쾌발랄하며 모든 사람을 도와주는 친절한 존재라거나 고독을 즐기는 쿨보이 정도로 받아들이는것도 많고요. 마법을 안쓰는 엘프 => 레인저라는 인식도 많고요. 군사적 훈련보다는 혼자 노력해서 레인저 클래스를 습득했다는 식의 설정도 보기 쉽죠. 


레인저는 무엇일까요?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지옥같은 유격훈련가면 조교가 RANGER 마크를 달고있는걸 볼 수 있을겁니다. 혹은 전방 수색대라던지요. 레인저는 유격대원, 수색대원이며, 다시말하면 특수부대원입니다. 통상적인 보병처럼 성에서 뭉쳐있다가 전쟁나면 평원으로 가서 대회전을 펼치는 병사가 아닙니다. 이런 병사가 활약하기 어려운 산악지역을 근거지로 합니다. 적대 세력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수비 영역을 지속적으로 수색하고, 함정/침입여부를 점검하는게 주요임무입니다.

전투가 벌어진다면 산악특성상 대규모 전쟁이 아닌 분대급 단위로 산세를 활용한 좋은 위치에서 상대의 전진을 방해하는게 첫째입니다. 따라서 장거리 투사무기인 활이나 쇠뇌가 주요 전투능력에 들어가죠. 또한 상황에 따라 근접전을 벌인다는건 소규모 기습을 통해 일방적인 살육을 해야하는 만큼 공격적인 무기술을 해야합니다. (D&D에선 이걸 쌍검술로 표현했죠.) 방패의 경우 산악지역에선 굉장히 불편한 물건인게 수백명 단위의 화살비가 쏟아지는 전쟁을 하지 않으므로 산행시 짐만되서 필요없고, 엄폐가 가능한 수많은 나무와 바위가 있습니다.

D&D와 같은 판타지세계에서는 국가간 전쟁을 대비한 특수부대원은 아닙니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이종족별로 세력을 형성하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위한 특수부대원으로 육성한다고 보는편이 적합할겁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의 공백지를 국가가 책임지고 치안을 확보하는게 아닌지라, 해당 지역의 몬스터 감시와 처리를 도맡는것도 레인저의 주요임무일테고요.

물론 강력한 마법사 한 둘로 이런 특수 임무를 의미없게 만들수있기야하지만, 그만큼 마법사는 희귀한 존재이고, 강력한 마법사는 더더욱 없는편이라 마법을 쓰지않는 마법사인 레인저를 양성하는거겠죠.

엘프의 경우 여타 종족에 대해 페쇄적이지만 먼저 침공하지 않기에 정규군보다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병력이 유리하다는 점, 대체로 숲속에 위치한다는 설정때문에 당연히 산악지역에 위치한다는 점때문에 엘프=레인저 공식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레인저는 사냥꾼이 아닙니다. 특수부대원입니다. 유격훈련 받아봤으면 알겠지만, 결코 만만한 직종이 아니에요.